문> 41세 주부입니다. 아이 둘을 낳고부터 허리와 무릎이 쑤셔서 앉았다 일어나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많이 아프고 불편합니다. 병원에 갔더니 류머티스 관절염 초기증상이라고 하여 주사와 약 처방을 받아 한달 가량 치료 중인데 아직 별 차도를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할까요? 한방약으로 고칠 수 있는지 알려 주세요.

답> 류머티스 관절염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3배 이상 많으며 특히 갱년기 여성들을 괴롭히는 병입니다. 한방에서는 예부터 풍습, 습비, 통풍, 역절풍 등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희랍어로 ‘흘러 내린다’는 의미인 류머티스는 통증이 바람처럼 신체 여기저기를 옮겨 다닌다 하여 ‘통풍’이라 했고, 습기와 관계가 깊어서 물이나 습기 때문에 아프고 마비된다 하여 풍습이나 습비라 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류머티스는 습기가 많고 기후 변화가 심한 곳에서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무려 100만명 이상의 환자가 있다고 합니다. 류머티스는 마치 신경통과 비슷한 듯 하지만 전혀 다른 병입니다. 류머티스 관절염을 앓는 사람들의 증세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관절부위가 쑤시면서 증세가 약화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양쪽 허리부위에 힘이 없어 서 있으면 다리가 막대기처럼 되는데 꼬집어도 감각조차 없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화장실에서 일어설 때가 가장 아프고 계단이나 언덕길을 혼자 오르고 내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등 그 증상이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죠. 그러면서도 식욕이나 대소변에는 아무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방에서는 보통 ‘제습서경’을 주약으로 20일 정도 복용하면 다리의 막대기 현상이 풀어지고 무릎에도 약간의 힘이 생기게 되며, 20일 정도 더 복용하게 되면 계단을 혼자 오르내리기에도 무리가 없게 됩니다. 모든 병이 그러하듯 관절염 역시 단번에 낫는 것이 아니니 우선은 인내심을 갖고 한약을 꾸준히 복용할 것을 권합니다.